농사를 짓기 시작한지 올해로 4년차이다.




2006년 처음 농사를 지을 때 삽 한자루도 없이, 식물이 어떻게 자라는지도 모르고 시작했다.
주변의 도움으로 쌀, 애호박, 옥수수, 들깨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
다른 분들의 농사를 도와드린 적은 있었지만, 단지 하루 가서 일을 도와 드리는 것이었다.
농사를 직접 짓기 시작하면서 삽질부터 식물이 자라는 것등등 모두 익혀야 했다.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아, 주변에 매번 물어보기 바쁘다.
4년째 농사를 지으면서 재배하는 작물은 큰 변화가 없었다.
결론은 마땅히 재배할 작목이 없어서였다. 물론 내가 비닐하우스도 없고, 농사일을 잘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재배할 작목의 폭이 좁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마땅히 없었다.
결국 올해도 쌀과 애호박 농사를 짓고, 무농약 찹쌀이 추가되었다.
매년 겨울부터 농사를 어떻게 지을 것인가 고민한다.
"어떤 작물을 심어야지?", "논과 밭을 더 얻어야 하나?" 이런 고민부터 시작되어, "못자리는 어떻게 하지?", "애호박은 언제 심지?", "벼 수확은 언제 하지"등등.. 고민으로 끝난다.
주변의 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게 이런 질문을 100명에게 하면, 100명 모두 다른 답을 한다.
모두 농사짓는 방법이 다르고,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답이 나올 수밖에 없다.
초보농사꾼에게는 이 아저씨 이야기를 들으면 맞는거 같고, 또 다른 아저씨 이야기를 들으면 맞는거 같아, 매번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생각에 생각을..
올해는 이런 생각에 생각을 하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일을 하고 있다.
매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되다, 결국엔 주변 분들의 도움으로 일을 하곤 했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때가 되면 이런 일을 해야지 하면서 일을 했던가?
요즘은 아무 생각 없이 호박 종자를 파종하고, 밭에 거름을 피고, 논을 로타리 쳤다.
매번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생각하고, 이야기 듣고, 계획해야 하는데...
이런 과정이 전혀 없다. 요즘은 그냥 때가 되면 그렇게 일을 하고 있다.
좀 더 계획적인 농사로, 배우는 농사를 지금부터라도 준비해야 할 거 같다.
멍 때리고 있는 초보농사꾼에게 좋은 방법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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