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농사에 이용되는 종자를 볍씨라고 부른다.
정부 보급종이나 지난해 농사를 지은 볍씨를 말려 수분을 조절해서 보관해두었다 볍씨로 사용한다.
우리 동네는 농사규모가 크지 않다. 읍내와 가까워 식당과 민박집이 다른 마을에 비해서 많다. 할아버지뻘 되시는 분들은 규모가 많지 않지만 농사를 조금씩 지으신다. 꼬부라진 허리로 논둑을 걸어 다니시며 일을 하신다. 그렇게 가을이 되면 자식들에게 쌀 보내주시려고 뜨거운 여름날 일을 하신다.
동네 아저씨께서 올해 볍씨를 고르시고 계시는 것을 보았다. 나는 정부 보급종을 사용하기 때문에 볍씨 소독만 해서 못자리를 하면 된다. 하지만 아저씨는 작년에 직접 농사를 지은 볍씨이기 때문에 벼알이 안 차오른 볍씨들이 있다. 그래서 경운기에 날개를 부착해서 벼알이 차오르지 않은 볍씨를 골라내신다. 무거운 볍씨는 앞에 떨어지고, 가벼운 것은 멀리 떨어지기에 멀리 떨어지는 것을 골라 버리시는 거다. 그리고 골라낸 볍씨를 소금물에 담가 물에 둥둥 뜨는 녀석들을 골라내면 못자리에 쓰일 우수한 볍씨들이 선발된다.
한해 농사를 시작하는 아저씨의 손이 더욱 정성스러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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